
러닝타임 113분
2021.08.11
김지훈 감독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권소현, 김혜준 주연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박 과장 (영화 스포주의)
영화 싱크홀의 주인공 박동원 과장은 회사생활 11년 만에 서울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룹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이삿날. 작은 빌라였지만 서울에 자신의 명의로 집을 마련한 박 과장은 뿌듯한 마음으로 이사가 완료되었을 때쯤 집으로 도착합니다. 그러나 빌라의 한 주인이 세워 둔 차 때문에 사다리차를 놓을 수 없어 이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차에 적힌 번호로 계속 전화하지만 차 주인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차 주인 정만수는 껄렁껄렁 내려와 불만 많은 얼굴로 차를 다른데 주차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사를 마친 동원네 가족은 행복하게 아침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아들의 구슬이 기울어진 식탁을 따라 굴러가더니, 바닥에서도 창가 쪽으로 빠르게 굴러갑니다.
회사로 가는 시간이 줄어든 동원은 집 주변 헬스장을 알아봅니다. 그곳에서 차를 빼주던 험악한 이웃 만수를 만납니다. 만식은 친절한 영업 마인드로 동원의 헬스장 등록을 유도합니다. 동원은 아침에 일이 생각나 만수에게도 집이 기울어졌는지 물어보지만 주로 밖에서 일하는 만수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찜찜한 마음으로 회사에 출근한 동원은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는데, 김대리가 다가와 집들이를 하자고 부추깁니다.
동원네 가족은 가족사진도 찍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하며 11년 만에 내 집 마련의 기쁨을 만끽합니다. 그런데 사진 촬영할 때도 대리기사를 부를 때도 어김없이 이웃인 만수가 등장하자 동원은 이상하게 여깁니다. 사실 만수는 생활이 어려워 여러 직업을 하며 취준생인 아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만수는 다음날 출근을 하던 중 빌라 공동 현관문에 금이 가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상하게 여기는데, 갑자기 문이 와장창 깨져버립니다. 바닥도 금이 가 있어 동원은 구청에 민원을 넣어보는데, 하자보수를 위해 먼저 입주민 동의가 필요했습니다.
공포의 집들이
동원은 약속된 집들이를 위해 팀원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깨진 문을 수습하는 만수를 발견합니다. 만수는 눈치 없이 직원들 앞에서 하자 이야기를 꺼내고 민망한 동원은 팀원들을 데리고 재빠르게 집으로 향합니다. 술을 많이 마신 직원들은 다음날 동원네 집에서 눈을 뜨고 김대리는 늦어버린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뛰쳐나가 택시를 잡는데 갑자기 땅이 갈라지면서 빌라와 함께 택시도 갑자기 땅이 아래로 꺼집니다.
주변에 거대한 구멍이 생기고 폭발까지 일어납니다. 구조도 어려운 상황. 깜짝 놀란 동원은 가족들이 집에 없는 것에 안심하고 옆방에 가보는데 인턴직원 은주도 옷장에 깔려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옥상에 있던 만수는 흙속에서 간신히 몸을 일으킵니다. 동원과 만수 김대리와 인턴직원 은주는 한자리에 모여 사태를 파악하고 옥상에 올라가 봅니다. 그곳에서 핸드폰으로 구조 활동을 해보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때 옥상 옆문에서 만수의 아들이 놀란 채 나타납니다. 상황을 파악한 만수의 아들은 유튜브에서 본 생존 정보를 공유하고 사람들은 필요 물품들을 챙겨서 다시 모이기로 합니다. 바깥에서는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119 드론을 내려보냅니다. 드론을 발견한 사람들은 환호하지만 그때 또다시 빌라가 아래로 떨어집니다.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은 사람들 과연 싱크홀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위험천만한 싱크홀
영화 '싱크홀'의 재난 소재인 싱크홀은 땅의 지반이 내려앉아 지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현상으로 모든 땅에서 다 일어나지는 않고 지하 암석이 용해되거나 지하수가 빠져 땅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아래로 꺼지게 되는 것입니다. 2007년 4월 과테말라시에서는 깊이가 100m가 되는 싱크홀이 생겼고, 2010년 7월에도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해 그곳에 있던 3층 건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국토는 대부분 화강암과 편마암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싱크홀이 잘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존에 발생한 싱크홀도 깊이가 5m가 안 되는 작은 싱크홀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싱크홀이 점점 자주 출현하고 있고 무분별한 도시 개발이 싱크홀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심지의 싱크홀은 너무나 위험한 재해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심각한 재난에 비해 가벼운 영화
흔하지 않은 소재인 싱크홀에 대한 재난 영화이지만 싱크홀에 대한 심각성보다는 코믹스러운 이야기가 더 비중 있게 다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심각한 재난에 비해서는 가벼운 영화로 킬링타임으로 보시기에 좋은 영화 같습니다. 재난영화를 무겁지 않게 표현한 것은 좋지만 너무 코믹 영화스러운 느낌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신선한 소재는 뻔한 이야기에도 흥미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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