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만들어 줄 땅, 조선판 부동산이야기
영화 명당 줄거리입니다. 먼저 세상을 떠나간 효명세자의 터를 알아보고 있던 순조에게 김좌근은 관상감 최고 상지관들이 찾은 천자만손의 명당이라고 고합니다. 그때 박재상은 이곳은 절대 묏자리로 쓰면 안 되는 흉지라고 반대합니다. 이 사건으로 박재상은 김좌근의 눈 밖에 나게되고 김좌근은 사람을 시켜 박재상의 집을 불태우고, 가족들을 죽여버립니다. 가족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게 된 박재상은 가족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며 절규합니다. 몇 년 뒤 박재상은 저잣거리에서 유명한 지관이 되어 돈을 법니다. 박재상은 복수를 위해 김좌근 선친의 묘를 찾아 헤매는데 그러던 어느 날 박재상 앞에 흥선군이 나타납니다. 그는 철없는 한량 인척 살아가고 세도가의 복수를 꿈꾸는 또 다른 인물이었습니다. 흥선군은 자신의 뜻과 박재상의 뜻이 같다며 효명세자의 터에 의문을 품은 왕에게 박재상을 데리고 갑니다. 박재상은 왕에게 다시 그 흉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무덤을 파보라고 조언합니다. 관을 열어보니 시신이 썩지도 않고 물에 잠겨 있으며, 뱀이 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헌종은 크게 분노하여 김좌근을 부릅니다. 왕의 호통에도 김좌근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오히려 사병을 이끌고 왕 앞에 당당하게 맞섭니다. 김좌근의 당당함에 어린 왕인 헌종은 말문이 막히고, 세도가의 기세를 꺾기 위해서 김좌근의 조상의 묘를 찾아내려합니다. 박재상은 이를 위해 세도가 김좌근의 집에 직접 들어가 묘도를 찾아 헤매는데 세도가의 새로운 음모를 듣게 됩니다. 김좌진 대감의 선친 묘를 2대 천자가 나오는 땅으로 이장하면 김좌진의 가문에서 2대 천자가 나온다는 지관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왕을 만들어줄 땅이라는 이야기에 왕을 탐하는 모든 자들이 각자의 탐욕을 가지고 먼저 묏자리를 차지하러 나아갑니다.
역학 3부작의 마지막 타자
주피터 필름의 역학3부작 <관상>, <궁합>에 이은 마지막 영화 <명당>입니다. 명당은 박희곤 감독의 연출로 배우 조승우, 지성, 김성균, 백윤식, 문채원, 박충선 등 명품연기로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또한 영화는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배우들은 인터뷰를 통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로 화엄사를 뽑습니다. 마지막에 등장한 영화 속 화엄사, 한국적인 산새 등 영화 안에 137일간 고심하여 담아낸 대한민국의 명당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연기력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명품배우들의 연기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특별히 영화의 핵심이 되었던 김좌근의 등장신은 항상 김좌근이 화면 정가운데에 위치해 무게감을 주고 당당하고 완고한 기세를 연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김좌근이 등장하는 신은 무거우면서도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현재와 다를 것 없이 과거에도 좋은 터와 입지를 중요시 하고 자식의 교육과 명예, 권력을 갖기 위해 부동산을 이용했음을 보여줍니다.
"사람을 살리는 땅을 찾아야지"
박재상은 김좌진 가문에 복수를 끝내고 박재상과 용식이 길을 떠나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를 합니다. 어디로 떠나야 하는지 묻는 용식에게 좋은 터를 찾으러 간다고 이야기하며 하는 대사입니다. 박재상은 "사람을 묻을 땅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땅, 세상을 살릴 수 있는 좋은 터 이제 그런 땅을 찾고 싶네"라고 이야기합니다. 땅을 둘러싼 암투가 끝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다시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박재상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것은 죽은 사람의 묏자리를 통해서 영원한 부와 권력을 손에 쥐려는 탐욕은 허망한 것임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후 나이가 먹은 박재상과 용식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새롭게 흥할 수 있는 땅을 추천하는 모습도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신흥 무관학교와 연결 지어 명당을 소개하는 아이디어도 새로웠던 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 초입 부분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 시장을 다시 살리기 위해 그 터를 봐주고 땅의 문제를 파악해 시장을 살리기 위해 대책을 제시하는 박재상의 모습이야 말로 바로 사람을 살리는 선한 영향력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재능이 권력과 탐욕에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선한 영향력을 흘려보내는 것이 그 재능의 가치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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