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두 형제의 이야기
조하는 한때 wbc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한물 간 권투선수로 전단지를 돌리고 간간히 스파링 알바도 하며 돈을 법니다. 조하는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엄마를 17년 만에 만납니다. 그녀에게는 조하 말고 다른 아들 진태가 있습니다. 진태는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녔지만 서번트 증후군으로 인해 매번 모든 질문에 "네"라고만 대답합니다. 엄마가 세상의 전부이고, 게임, 라면 , 피아노를 최고로 좋아하는 진태. 조하는 엄마를 만난 뒤 차사고를 당하게 되고, 엄마 인숙은 조하를 찾아가 갈 곳 없는 조하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며칠 뒤 사고 가해자였던 가율은 조하를 찾아와 사고 보상금을 이야기하고 조하는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이후 조하는 돈을 벌기 위해 캐나다로 갈 경비를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엄마 인숙의 제안으로 한 달 동안 진태를 돌봐주게 됩니다.
엄마가 집을 떠나고 조하는 진태를 데리고 전단지 알바를 하는데 진태가 사라집니다. 진태는 거리에 있는 피아노를 발견해 자신이 연습한 곡을 연주합니다. 사람들 속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진태를 발견한 조하. 진태는 장애가 있음에도 피아노를 연주하는 순간에는 신제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느낍니다. 조하는 우연히 한가율이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동생을 데리고 한가율에게 찾아갑니다. 한가율은 자유롭게 연주하는 진태를 바라보다 함께 연주를 했고, 이를 주변 사람들은 놀랍게 바라봅니다.
이후 콩쿠르에 참가한 진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심사위원들의 편파판정으로 입상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다시 전단지를 돌리는 두 형제. 조하는 진태가 또 사라져 집으로 가보는데 집에서 나오는 엄마를 만납니다. 엄마와 함께 진태를 찾으러 나간 조하는 진태를 발견하고 화가 나 주먹질을 하려던 순간 엄마가 나타나 오히려 조하를 다그칩니다. 그때 엄마의 머리를 본 조하는 엄마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망연자실한 조하는 캐나다로 출국하려는데, 공항에서 콘서트에 참석하게 된 진태를 발견하고 엄마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출국을 포기합니다. 병원으로 간 조하는 엄마를 모시고 콘서트장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진태의 멋진 연주를 함께 바라봅니다.
'그것'만이 내 세상
영화에서는 엄마 인숙과 조하, 진태를 통해 각자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자신의 전부인 것을 자신의 세상이라고 표현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엄마 인숙에게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픈 아들 진태. 권투로 자신을 지켜온 조하에게는 어렸을 때 헤어졌던 엄마. 피아노 천재 진태는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게 하는 피아노 연주. 이것이 바로 '그것'인 듯합니다. '그것'만이 내 세상. 자신이 지키고 싶은 세상을 영화에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또 마지막에 엄마 인숙은 조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 다시 태어나면 니만 챙길게, 니하고만 살 거다". 엄마 인숙은 도움이 필요한 아들 진태만 챙기며 돌보지 못한 조하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며 그를 위로합니다. 완벽하게 서로 다른 인생들을 보여주고, 또 각자가 지키고 싶은 세상은 다르지만 다양한 삶이 하나의 연주가 되어 서로를 이어주고 있습니다.
세 배우의 명품 연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관객수 342만명을 동원한 영화로 영화 개봉 이후에도 꾸준한 입소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명품 영화라고 불리며 계속 소개되고 있습니다. 미나리로 유명한 윤여정의 찰진 사투리 연기는 관객을 더욱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고, 아들을 지키고 싶어 하는 절절한 모성애와 시한부 인생이 된 엄마를 표현하며 어쩌면 뻔한 스토리일 수 있는 영화를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반전 영화로 만듭니다. 또한 연기 천재 박정민과 연기의 신 이병현의 연기력 역시 두 형제의 이야기를 코믹스럽지만 그저 가볍지 않게,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툴툴거리지만 동생을 챙겨주고, 형이 무섭지만 형의 이야기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형이 생겨서 좋냐는 물음에 항상 "네"라고 대답하는 모습은 완벽하게 다른 두 사람을 따뜻하게 이어줍니다.. 다시 만나게 된 엄마 인숙과 거칠지만 마음 따뜻한 조하, 피아노 천재 진태가 그리는 아름다운 이야기, 아름다운 선율을 영화를 보시며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댓글